핸드폰 잃어버렸삼....
2002년 11월 9일 출근길에 버스 쫓아가다가 잃어버렸다는
시츄에이션의 고스란한 재현.
주변 사람들이 계속 문자를 보내주고 있지만 이 시간까지 일체 답신이 오지 않고 있다.
그게 어떻게 산 폰인데..
얼마나 큰맘먹고 돈 꺼내서, 최대한 아끼려고 온갖 경매사이트 돌아다니며 찾아낸 것이었는데..
매일매일 얼마나 귀애하고 소중히 한 폰인데..
메모리된 번호들,문자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데..
사람은 그렇게도 잘 끊어내는 내가
물건 하나에 대한 집착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다.
일하면서 떠들고 웃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난다.
이제 내 폰은 더 이상 내 곁에 없구나.
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도망치고 있다.
그 가격에 그런 폰...다시는 가질 수 없을 거야..
일단 임대폰이나 찾아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