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4
2 Cornish Acid
3 Peek 824545201
4 Fingerbib
5 Corn Mouth
6 To Cure a Weakling Child
7 Goon Gumpas
8 Yellow Calx
9 Girl / Boy Say
10 Logon Rock Witch
11 Milk Man
12 Inkeys
13 Girl / Boy (Snare Rush Mix)
14 Beetles
15 Girl / Boy (Redruth Mix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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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명은 리처드 D 제임스이지만 가명은 너무나 많다. 무기명의 이름들에 숨어버리고자 하는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점이다. 그는 현재 이 계열 최고의 두뇌로 불리우며, 사운드로는 멜러와 호러를 오가는 테크노이드이다. 호러 영화는 더 이상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. 모든 것은 지금까지의 컨벤션으로 결정난 것이고, 젊은 세대들의 그 컨벤션들의 법칙들을 재배열하는 것을 즐긴다. 에이펙스 트윈의 세계적 명성은 메이저 데뷔 싱글 'Didgeridoo'에서 이미 결정되었다. 이 싱글은 아주아주 유명한 싱글이다. 다들 이름 만큼은 들어보았을 것이다. 다행히 최근에 에이펙스 트윈이 발매한 자신의 베스트 모음집 Classics에 수록되어 있다. '클래식'의 어감이 잘 들어맞는 모음집이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다. 'Didgeridoo'는 어느 누구도 이 곡에 맞춰서 춤을 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했던 곡이다. 레이브 씬에 대한 하나의 조소와도 같았던 이 곡은 이런 평가와 함께 아주 유명해져버렸다. 요즘의 베드룸 뮤직에는 춤을 추기보다는 각자의 골방에 틀어박혀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 훨신 유용한 앨범들이 아주 많아졌다. 굳이 음악을 소란한 레이브에서 즐기고 싶지는 않은 것도 취향이다. 존 케이지, 필립 그래스나 스티브 라이히의 90년대 버전이며, 동시에 팝 컬처 내부의 일렉트로니카에서 세기말의 구루인 에이펙스 트윈은 사실 신경쇠악증의 미니멀리스트이다. 그리고 그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꿈을 팔아버렸다고 고백하는 파우스트이다.(출처 : 가슴닷컴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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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뮤지션을 대 보라는 질문을 하면 반드시 가장 처음 언급하곤 하는 리차드 D.제임스-에이펙스 트윈과의 첫 만남을 열어준 곡은 [Dodeccaheedron]이었다. 처음 들었을 때엔 일렉 향이 물씬 나는 그의 곡들이 사실 불편했더랬다. 당시만 해도 나의 음악 취향은 쉽게 귀에 들어오는 드라마틱한 멜로디에만 쏠려 있었기에 심장을 쥐고 흔드는 것 같은 그의 테크노가 부담스러웠다.



아무튼 이건 애틋한 옛날 이야기고...지금은 뭘 들어도 다 좋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빠져있다. 하지만 극악한 작명과 스펠 센스 때문에 곡목을 잘 외우지 못한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. 아직도 가끔 [어떻게 읽으라는 거야!?]하고 소리지르곤 한다.



그의 앨범 거의 모두를 좋아하지만, 꼽아보라면 [Classics], [I Care Because You Do], [Come to Daddy], [DrukQs], [26 Mixes for Cash],[Selected Ambient Works 85-92]를 추천한다. (너무 많다고? 그렇지도 않다) 사실 정도로 따지자면 이 RDJA보다 더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굳이 이 앨범을 고른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.



첫번째는-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-너무나 러블리한 자켓 사진 때문이다. 진정한 '살인 미소'라 할 수 있는 저 웃음을 보라... 사실 난 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음악 이외의 루트에서 자주 접해왔는데 나중에야 그가 리차드였음을 알고 환성을 질렀다.
난 아직도 해외 팬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그의 엽기적인 사진들을 구경하고 수집하곤 한다. (공식홈은 대체 어떻게 된거야!;ㅂ;) 음악을 좋아해도 그 관심이 사람에게까지 전이되는 것은 관심의 양적 한계가 있는 나로서 피할 일인데, 이 사람은 참 재미있는 사람으로 느껴지니 말이야..편한 사람으론 생각 안 되지만.-마치 그의 음악처럼-



그의 사진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한 군데 소개할 만한 곳은 이곳. >> http://xltronic.com/gallery/richarddjames (뷔욕 공식홈페이지와 웬지 느낌이 비슷하다...같은 사람이 만들었나?)


두번째는 이 앨범 수록곡들이 상당히 외부인에게 친절하다는 데 있다. 그의 음악은 편하게 듣기엔 많이 어렵다. 처음 이어폰을 꽂게 한 호기심을 유지할 내공을 모두 박살내 버리는 강력한 IDM이기에, 사실 내 주변 친구들에게 열심히 이야기해 봤어도 단 한 명도 끌어들이지 못한 유일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;ㅂ; 쥘쥘쥘
그러나 이 앨범은 상당히 다르다. 확 꺾어진 인더스트리얼! 처음 들은 감상은 '와~정말 쉬워'였다. 그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, 일렉이나 테크노라면 절레절레 고개젓는 이도 한번쯤 들어볼만하다. 그리고 그들 중 3할 정도는 리차드를 좋아하게 되리라. 수록곡 중 하나인 [To Cure a Weakling Child]가 TTL CF에 등장했을 땐 역시나 싶었다.


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이 앨범이 나에게 베스트는 아니다. 따라서 이 앨범에서 추천곡을 추려내기란 쉽다. (앞서 Califonocation에서는 상당히 고생했다;; 결국 화악 건너뛰고 말았으니)
첫번째 트랙인 [4]는 강추! 듣고 있으면 뭐랄까, 생명 탄생의 순간을 음악으로 옮긴다면 딱 이렇지 않을까 생각된다. 제목인 4의 유래는 아직 모르는데 누가 가르쳐 줄 사람? (그러고 보니 그의 곡 중엔 'I'이라는, 클릭하기 디따시 힘든 곡도 있지..으드득)이것도 꽤 대중적인 곡이라 생각하는데, 어디 CF에 또 안 쓰일라나 모르겠군.


6번 트랙 [To Cure a Weakling Child]는 사실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회자되는 곡이라 좀 약오르고..
7번 트랙 [Goon Gumpas]는 듣다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. 이 곡 외에도 간간이 다른 곡에서, 간질환자의 내면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가져다준다.
10번 트랙 [Logon Rock Witch]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.


--사실 내가 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곡은 11번인 [Milk man]인데, 이 곡이 좋다는 사람은 많이 없는거 같더라..쩝.


이 세상에는 없는 자신의 쌍둥이로 이름을 짓고 음악을 쓴 사람.
IDM이 아주 고매한 영역에 근접하기도 한다고 알려 준 사람.
그는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대중의 가청 영역으로 우아하게 걸어들어오고 있다. 누군가는 그것을 분명 작품성을 잃어간다는 둥 변절이라는 둥 표현하겠지만 아직 나에게 감동을 주는 형체모를 알맹이는 그대로다.
내 입은 감탄사를 부르짖을 때 습관처럼 '천재'라는 단어를 쓰지만 내 머리는 그렇게 쉽게 그 단어를 휘두르지 않는다.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진심으로, '이 사람 천재 아닐까' 생각하곤 한다-대체 뭘 먹고 자라면 머릿속에서 이런 악상이 자라날까?-특히 그의 초기 앨범 중 하나인 [Selected Ambeint Works 85-92]를 듣다보면 말이다.. 여기서 85-92는 수록곡들이 만들어진 년도를 뜻한다. 이 사람은 72년생이니까 13살 때부터 이런 곡들을 썼다는 것이다..비러머글 사내 같으니=ㅂ=♡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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