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Around The World
2 Parallel Universe
3 Scar Tissue
4 Otherside
5 Get On Top
6 Californication
7 Easily
8 Porcelain
9 Emit Remmus
10 I Like Dirt
11 This Velvet Glove
12 Savior
13 Purple Stain
14 Right On Time
15 Road Trippin`



일단 지금 투데이 이미지로 등록되어 있는 앨범부터 시작해 보자.



RHCP의 앨범은 이것 말고도 추천해줄 만한 앨범이 많다. [Blood Sugar Sex Magik], [Mother's Milk],[One Hot Minute],[By The Way] 등등이 내가 좋아하는 앨범들이다. (사실 이것들 말고는 그닥 안 듣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)



악명높다는 무대매너는 사실, 내가 이 아저씨들의 비주얼자료는 그닥 안 챙기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다. (아니 사실은 충격 좀 받았어;;;)하지만 우선적으로 꼽는 건 매력적인 보컬이다.
착착 감겨붙는 듯한 보이스컬러가 워낙 확실해서 들은지 얼마 안되던 시절에도 뮤직비디오만 얼핏 보고 RHCP임을 맞춘 후, 혼자 흐뭇해한 추억도 있었다. (웃긴게 그 곡이 뭐였는지 끝끝내 생각이 안 난다.;; 헷갈린다..)
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[평소에 늘 실없는 말장난만 하고 짓궂기만 하던 소년이 어느날 무게를 잡는데, 또 그것도 그림이 되더라..]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.



RHCP는 앨범 자켓이 내 맘에 쏙 드는 것이 참 많다. 특히 [One Hot MMinute]는 자켓 때문에라도 꼭 CD판으로 가지고 싶은 앨범이기도 하다. 그것보단 못하지만..[Californication]의 자켓도 예쁘지?



RHCP의 앨범 중 꼭 하나만을 고르라면,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이 [Californication]을 망설임없이(아니..사실은 좀..)추천한다.



CD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첫 트랙 [Around The World]은 흥얼흥얼 까딱까딱, 하면서 들을 수도 있지만 두번째 트랙인 [Parallel Universe]는 거 참..가만히 앉아서 듣기가 고역이다. 이 곡은 워낙 혼자 흥얼거리길 잘해서 아예 외우고 있을 정도인데, 내가 이 곡을 혼자 흥얼거리고 있는 걸 누군가 보게 된다면 확실하게 그 사람과는 절연(絶然)이다.;; 정말 꼴불견이거든.



사실 앨범은 전곡을 순서대로 다 들어봐야 정석이겠지만 그래도 유난히 내 취향에 맞았던 곡을 좀 꼽아보자면.....



부득불 선별해보자면 베스트는 역시 2번 트랙인 [Parallel Universe]이다.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함께 불러봤으면 좋겠다 싶은 곡이기도..
4번 트랙인 [Otherside]도 쉽게 귀에 들어오면서도 듣는 재미가 있는 곡. 5번 [Get on top]은 왜 들을 때마다 전대물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어. 아무튼 이 곡도 좋다. 6번 [Californication]은 듣다보면 신경을 집중하게 되는, 어떤 청각적 긴장을 가져다주는 곡이다. 도무지 따분하질 않다.
그럼 여기서 건너뛰어서! 마지막 15번 트랙인 [Road Trippin']은 처음 듣고 홀딱 반해버린 곡이다. 한편으로는 이아저씨들이 이런 곡도 쓰네, 했더랬다. 처음 이들을 알게 된 계기인 [Coffee Shop]의 충격이 너무 강했던 게다..



RHCP의 음악은 듣고 있으면 뛰어들어가 함께 부르고 싶은 그루브함이 가장 인상적인 감상이고, 내가 바라는 것도 그것이다. 몹시 들떠 있을 때의 나에게 RHCP를 들려주는 것은 [광년이가 되어라!]라는 계시와 다름없음이다. 그래서 나에게 RHCP는 그 이름(빨갛고 매운 고추)처럼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는 좀 밍밍할 때나 맥빠져 있을 때의 기폭제로 더 크게 작용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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