『LifeLog。』/영화

쓰리 몬스터 - CUT(이병헌·임원희·강혜정/박찬욱)

yarim。 2004. 11. 5. 23:52

박찬욱 감독은 본인 말처럼 B급의 일류다. 시놉시스를 보고 나서 '호오?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'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창작력과 쉽게 쏙쏙 들어오는 대사로 친절하게 끌고 나가는 스토리 진행..그만의 색채 선명한 미장센! 그리고 꼭 한번씩 뒤통수 때려주는 맛 +ㅂ+;;
[쓰리 몬스터]는 주변 평이 별로 안 좋은 편이었다. '착해빠진 감독한테 생면부지인 애를 죽이지 않으면 부인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라..여기서 더 어떻게 얘기가 진행이 되는 거지?' 하고 별다른 생각을 안 했던 터라 기대없이 볼 수 있었다. 난 '올드보이'를 미리 내용 다 알고 봤어도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었다. 하지만 CUT에는 그 절반도 기대하지 않았다.

그리고 그 기대하지 않았다는 면이 이 영화를 즐겁게 보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던 듯..[복수는 나의 것]을 함께 보고 잠 다 잤다는 엄니를 비웃은 나였지만, 이 영화는 쫌 섬뜩했어! ㅠㅂㅠ 우와아 이런 건 업그레이드되지 않아도 된다구요 박감독님!

p.s 개인적으로 극중 류지호가 부인에게 말할 때의 가상시퀀스가 인상깊었다.

참고로 이 영화 나와 함께 보면서 뒷이야기 다 때려맞춘 막냉이에게 경의를 표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