yarim。 2005. 6. 3. 15:32

잊은 추억이 다시 생각나 우울한 건
잊었다는 그 사실 자체 때문이야.


정말이지 무리다,라고 생각하는 고난이 업그레이드되어 눈앞에 팍팍 쌓인다.
내 생활의 절반이 이렇길 바라진 않았는데.


지금 스캐너가 또 이상해져서 그거 고치는 중이다.


처음엔 죽을듯이 놀라고, [..란 뭔가..]하고 회의꺼정 하게 만드는 그런 문제들에
결국 익숙해지고, 여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으면서 '받아들이고' 부대끼며 살아가게 될 때.
결국 나중엔 짜증이 나서 울고 항변해보지만--그래도 떼어내지는 못한다.
인내심이 늘고 있는 건지 혹은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죽여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.
..스캐너 얘기가 아니고 사람 말이다.
난 그럴 때 나의 소녀다움을 조금씩 버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
'담배따윈 딱 질색이야!'라고 앙칼지게 소리치던 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