역마살이 껴서 외국에 나가 살게 될 거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만
난 한국이 좋다.
꼭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면 스스럼없이 적응해버릴른지 모르지만
지금은 한국이 좋고 여길 떠날 마음이 없다.
결정적인 이유는 익숙해서..여기가 편하니까. 변하는 건 귀찮으니까.


사실 나다니는 걸 좋아한다는 얘기도
한국은 어딜 가든 다 똑같으니까..익숙하기 때문에.
어딜 가든 터미널도 있고 모텔도 있고 찜질방도 있고 PC방도 있고 호프집도 있고 아파트도 있어.
그런가 하면 시골길도 있고 전봇대도 있고 길 강아지 길 고양이도 있고..
버스가 있고 지하철이 있고 택시가 있고, 돈만 있으면 그걸 이용하는 데 아무 제약은 없다.
타지라면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는 자유만 있을 뿐이지.
그 모든 곳들이 질적인 차이만 있을 뿐..비슷하다구.
난 사실 변화를 싫어해. 멈춰있는걸, 정체되어 있는 걸 좋아하지.
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엔 그런 나를 확 뒤집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잠들어 있는지도 몰라.
지금까지 나는 아주 조금씩 조금씩 점진적으로, 확실하게 바뀌어 왔던거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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